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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꿈꾸는 파트너를 만나다

소제목
2024 오픈 그라운드 밋업
코너
EVENT 2
날짜
2024/08/20
3 more properties
워케이션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혁신을 도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7월 4일 W360에서 DB손해보험, CJ ENM, CJ 대한통운, 교보문고, 이브자리, 카카오모빌리티,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등 8개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모인 것이다. 서로 경계를 허물고 제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혁신해 나갈 파트너를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기업하기 좋은 제주

제주는 신산업 관련 정책과 지원에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픈 그라운드 밋업에서 인사말을 전한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성장과 고윤성 과장은 “제주도의 모토는 기업 하기 좋은 제주”라며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제주센터와 함께 스타트업의 편의와 혜택을 위해 고민해 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오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자체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이병선 제주센터장이 인사말을 전했다. 청중에게 “오늘 일하러 오신 거죠?”라는 질문을 건네자 장내에 웃음이 가득해지고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제주센터는 지난해부터 워케이션과 결합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설계하고 시행 중이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도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이병선 센터장은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시면 능률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이번 밋업에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전했다.
혁신을 도모한 2024 오픈그라운드 밋업

제주형 오픈 이노베이션

제주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지만,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요충지로 변한다. 제주 지역적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밋업 첫 순서를 맡은 제주센터 전략경영기획팀 이재형 팀장은 제주도가 세계적으로도 발전 가능성을 갖춘 지역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일 방법을 고민해 왔다. 우리 제주센터는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고 협업 과정은 물론 후속적인 지원까지도 아끼지 않는다”며 제주형 오픈 이노베이션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재형 팀장은 “일반적으로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의 기간이 소요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강력한 몰입을 도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제주”라며, “워케이션을 기업의 복지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협업의 성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제주센터를 통해서 19개의 빅파트너와 함께 스타트업이 워케이션을 진행했고, 4개의 협업 프로그램이 매칭되었다. 올해는 8개 파트너사가 27개 스타트업과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재형 팀장은 “제주형 오픈 이노베이션은 이제 해외로 뻗어 나가기 위한 고도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AC, VC가 한데 모여 교류토록 발전할 것”이라며 제주센터의 포부를 드러냈다.

놀멍 쉬멍 일하멍

제주도는 관광뿐만 아니라 워케이션 지역 선호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4 국가서비스대상’에서 최초로 워케이션 부문을 수상키도 했다. 제주도청 산업정책팀 김연정 팀장은 “놀며 쉬며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제주”라며 “섬이라는 특수한 여건이 일상에서의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제주 워케이션의 매력을 강조했다. 제주는 기업과 임직원이 본사에서 수행하던 과업을 제주에서도 똑같이 수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워케이션 오피스도 제공은 물론이고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공공형 오피스인 ‘아일랜드 워크랩’은 제주와 서귀포에 구축되어 있다. 민간형 오피스도 현재 17개가 선정되어 있다. “최대 2개월까지 오피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가 체험비도 지원한다”며 “인증된 민간형 오피스를 이용하는 경우 1인당 총 30만 원까지 바우처로 제공한다”고 제주 워케이션 공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략을 이야기한 패스파인더넷 이복연 대표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각자의 역할

1부 마지막 순서는 스타트업 교육 전문가인 패스파인더넷 이복연 대표가 맡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역할은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명확하게 다르다”며 운을 뗀 이 대표는 “대기업은 자기가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서 상대방을 물리치고 규모를 유지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고, 스타트업은 특정한 영역에서 깊이 침투해 얻은 결과물을 갖고 시장을 갑자기 바꿀 수 있는 플레이어”라고 차이를 조명했다. 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성장 동력을 새로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도 고객도 모두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라도 사업 확장과 R&D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기존에 잘 통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에 만난 적 없던 고객을 만나려는 도전도 활발하다. “대기업의 신시장 개척 니즈는 국내 VC 현황에서도 알 수 있다.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의 개수가 최근 70~80개까지 늘었다”며 업계 현황을 전한 이 대표는 “이런 방식은 부담도 크기 때문에 외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자원을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스타트업의 역할을 다시 한번 힘주어 밝혔다. 스타트업에 대한 주목은 2022년도에 극에 달했다. 연일 스타트업과 투자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2023년에 들어서며 전년 대비 40~50% 수준으로 투자가 축소되었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2024년 업계 동향에 대하여서 “혼란스럽다. 어떤 분야에서는 투자가 지속되지만, 또 어떤 분야에서는 투자가 급감했다”며 “모든 스타트업이 전처럼 순항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밝혔다.
참여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미팅

도약을 위한 파트너십

이번 밋업에 참여한 8개 대기업과 27개 스타트업이 매칭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이어가기에 앞서, 이복연 대표는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제언을 이어갔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이나 원가 절감이 필요하기도 하고, 적극적인 마케팅도 물론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신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지, 핵심기술 R&D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복연 대표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통한 이윤 확보 차원에서 벗어나, 기업의 고객 선호도를 높이고 신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을 끌어내야 한다”고 스타트업의 혁신 견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서로 다른 규모와 목표를 가진 두 회사가 의사소통이나 의사결정에 있어 소요되는 절차나 시간에도 차이가 있음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스타트업은 어떤 사안에 대해 즉각적으로 논의하고 결정 내릴 수 있지만, 대기업은 OI 담당팀이 전체 조직의 동의를 끌어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OI팀이 각 회사의 대표로 온 것은 맞지만, 책임에 비해 권한이 적은 자리임도 설명했다. “특히 OI 팀은 투자를 담당하지 않는다”며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서가 아닌 협업 제안서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기존 기업은 내부 자원을 적극 개방하며, 혁신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한 파트너십을 두 회사가 상호 간에 공고히 해야 한다”는 강조로 강연이 마무리됐다. 끝으로 비즈니스 미팅이 이어졌다. 참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30~40분씩 대면하는 ‘기업별 1:1 미팅’ 세션을 가졌다.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오피스 아워’도 동시에 진행됐다. 투자·법률·전략경영 부문에서 법무법인 굿플랜 정병무 변호사, 제주센터의 김성태 파트장, 패스파인더넷 이복연 대표가 스타트업을 맞이했다. 한 차원 높이 도약을 꿈꾸는 기업이 한데 모여 사업 파트너를 찾는 귀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