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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산업의 인프라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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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황건호 GTL(지티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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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황건호 GTL(지티엘) 대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의 확대로 향후 5년간 발사될 저궤도용 인공위성은 약 50,000대로 추정된다. 우주산업 시장에서 황건호 대표가 집중한 것은 저궤도용 인공위성 증가에 따른 위성 안테나의 수요 상승. 이에 대응하기 위해 GTL은 안테나의 성능을 높이는 저궤도용 지능형 위성 추적 안테나 포지셔너를 개발하고 있다.
저궤도용 지능형 위성 추적 안테나를 개발·생산하는 GTL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뉴 스페이스 시대가 시작하면서 많은 민간기업이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우주산업에 자본을 투입했고, 저궤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면 그다음에는 통신을 해야 하잖아요. 그럼 그만큼 우주지상국이나 안테나가 필요하죠. GTL은 그 안테나에 들어가는 포지셔너를 개발·생산하고 있습니다. 포지셔너는 안테나가 위성을 따라 움직이게 해주는 주요 부품인데, 현재는 3축 구동 포지셔너를 개발 중입니다. 관련 특허도 등록 1건, 출원 1건, 출원 준비 중 2건이며, 올해 12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개발 중인 3축 구동 포지셔너는 기존 포지셔너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현재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안테나는 2축 구동으로, 키홀 현상*이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키홀 현상의 영향으로 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의 품질이 떨어져도 소프트웨어로 이를 해결했죠. 하지만 더 고도화된 통신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자율주행 시 통신이 0.1초만 지연돼도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는 국가적으로도 5G를 넘어 지상망과 인공위성을 함께 사용하는 6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때 키홀 현상을 방지하는 3축 구동 포지셔너가 필요하겠죠. 또 GTL의 포지셔너는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입니다. 안테나 상단의 수신부나 하단의 지지부는 각 업체가 필요에 따라 원하는 것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홀 현상이란?
3축 구동 안테나와 포지셔너
우주산업 분야에서 창업을 생각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처음부터 우주산업에 관심을 두지는 않았어요.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한 기업의 기술연구소에 다니면서 방위산업에 종사했거든요. 그러던 중 제가 20년 동안 배웠던 기술을 다른 곳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에 뛰어들었죠.
GTL 설립 후 발사체에 들어가는 센서 개발을 먼저 시작했죠. 당시 무엇을 해도 잘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6개월 만에 사라졌어요. 생각만큼 수요가 많지 않았던 거죠.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액셀러레이터인 크립톤을 만났습니다. 그때 ‘어차피 망할 거, 지독하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저의 진심과 GTL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보여줬죠. 그렇게 하니 투자자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아요.
대표님의 노력도 있지만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으신 것 같아요
스타트업의 성공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중 좋은 액셀러레이터와 멘토가 될만한 협력사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더라고요. 크립톤으로부터 컨텍이라는 좋은 협력사를 소개받았는데, 느낌이 좋더라고요. ‘결이 맞는다’라고 하잖아요. 우주산업에 관한 생각과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잘 맞습니다. 컨텍 이성희 대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우주산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업무협약을 맺었고, 덕분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파트너 기업도 될 수 있었어요.
컨텍은 GTL에 매우 중요한 협력사인 것 같은데요함께 어떤 일들을 진행하셨나요?
컨텍과 함께 소형 기지국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우주지상국 설치와 유지 보수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사실 3축 구동 포지셔너에 대한 아이디어는 컨텍 이성희 대표님이 주셨어요. 컨텍이 만든 제주 지상국을 구경하러 갔다가 그날 저녁 이성희 대표님과 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눌 때 ‘이거 한번 해보세요’라며 추천해주셨죠. 기술력은 충분히 있었으니 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바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컨텍,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맺은 MOU 협약서와 각종 기술 특허
GTL은 경남 창원에 소재하고 있는데요앞으로 우주산업에서 경남과 제주가 연결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GTL이 있는 경남에는 로켓이나 인공위성 부품을 생산할 곳이 많아요. 방위산업 기반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인프라를 다른 지역이 같이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제주와 경남이 연계하는 거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각종 기계 및 제조 산업 기반이 있는 경남에서는 발사체나 부품을 만들고, 우리나라에서 최적의 발사장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제주에서 발사하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 지역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제주와 창원 모두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겁니다. 프랑스 툴루즈 같은 우주산업 클러스터도 충분히 생겨날 거고요.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됩니다. GTL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우선은 3축 구동 안테나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고요. 이후 미국 법인 이름으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3’에 참여해 해외 사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컨텍 같은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고 사업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우리나라에 프랑스의 툴루즈 같은, 진짜 멋진 우주산업 메카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GTL(Great Technology change Life)이라는 이름처럼 우리 삶을 바꿀만한 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개발 중인 포지셔너를 살펴보는 황건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