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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도심 활성화 위한 로컬의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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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콘 정책과 제주도 원도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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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콘 정책과 제주도 원도심’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이병선 제주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재승 카카오 지역협력 리더, 전용덕 KOC파트너스 대표, 김종현 섬이다 대표,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이 패널로 함께해 원도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컬의 미래, 혁신과 연결의 길을 묻다 이병선 ━ 이번 2024 J-CONNECT Day & 로컬페스타에는 각자 다른 일을 하고 계시지만, 함께 로컬을 바라보고 있고, 로컬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모셔봤습니다. 먼저 김종현 섬이다 대표님은 ‘K-로컬, K-라이프스타일 시대로의 임계점을 돌파하자’라는 주제로, 그리고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님은 ‘제주원도심과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해주셨는데요. 다른 분들은 강연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홍명환 ━ 우선 로컬크리에이터와 소상공인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기쁩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가 제주 로컬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강연을 관심 있게 봤는데요, 좋은 창업가가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최도인 본부장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곧 김종현 대표님의 말씀과도 이어지더라고요. ‘혁신을 만들려면, 혁신가와 혁신가를 알아보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말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화두를 던져준 것 같아요. 김종현 ━ 원도심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해왔지만, 어려운 점이 많죠. 오늘 최도인 본부장님이 원도심의 문제를 상업적인 영역으로만 보지 말고 정서적, 감각적인 영역으로도 고민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로컬 비즈니스를 사람들의 삶의 영역까지 확장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죠.
김종현 섬이다 대표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
이병선 ━ 또 초청강연으로도 두 분을 더 모셨어요. 이재승 카카오 리더님은 카카오가 소상공인과 함께하고 있는 프로젝트 ‘단골’과 로컬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이야기해 주셨고요. 그리고 전용덕 KOC파트너스 대표님께서는 ‘라이콘에게 필요한 기업가 정신’을 발표해 인사이트도 전해주셨고요. 최도인 ━ 라이콘 기업가의 정신과 성장 지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내 비즈니스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게 기업가 정신의 기본이라는 전용덕 대표님의 말씀도 기억에 남고요. 기업가라면 시대정신을 담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재승 ━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분들은 철저하게 본인의 한계와 임계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이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죠. 그렇다면 저희 같은 기업이 한계와 임계점을 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전용덕 ━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먹거리 산업이 백색 가전에서 반도체로 넘어갔고, 또 이제는 문화콘텐츠로 넘어왔어요. 그 다음은 로컬의 차례가 될 거고요. 로컬이 K-문화의 한 부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K-로컬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
이재승 카카오 지역협력 리더
로컬 비즈니스 확장 전략 이병선 ━ 로컬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로컬이 가진 한계와 임계점을 돌파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김종현 ━ 우선 집단지성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우리가 어느 정도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서 얼마나 로컬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최도인 ━ 맞습니다. 산업도시는 하나의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임계점을 돌파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시티에서는 대기업 하나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점·선·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여러 개의 점을 이어 선을 만들고, 또 선을 조합해 다양한 면을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지역에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는 거죠. 이재승 ━ 제주에서는 가장 좋은 사례가 ‘해녀의부엌’이지 않을까 싶어요. 지역에 있는 한 명의 창업자가 아이디어를 갖고 시작했고, 지역에 있는 해녀 자원 그리고 제주시가 연결된 거죠. 여기에 투자와 지원 사업들이 뒷받침되면서 비즈니스가 해외까지 확장되기도 했잖아요. 흔히 지역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또 수많은 점도 있습니다. 이를 연결하는 작업만 활발히 이뤄진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죠. 전용덕 ━ 더 큰 시장 진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요. 우리나라 인구가 줄면서 시장 규모의 한계도 있죠. 이미 로컬 스타트업도 글로벌 진출을 시급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또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제가 투자자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로컬 기업가분들이 발명가의 역할을 하는 것도 좋지만, 철저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도 집중하시면 좋겠어요.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고 해서 사업이 성공하지는 않으니까요. 각종 회계, 재무 등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투자 프로세스까지 깊게 공부하고, 투자자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병선 ━ 저도 투자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곤 합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재정적 도움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죠. 단순히 데스밸리를 넘어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 회사가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검증받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전용덕 KOC파트너스 대표
이병선 제주센터 센터장
원도심의 미래를 생각하다 이병선 ━ 원도심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가 칠성로를 중심으로 전개되기도 했었는데요, 실제로는 무근성 등 삼도이동을 중심으로 더 많은 창업자가 모여든 것 같아요. 원도심 재생 사업이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 같기도 합니다. 홍명환 ━ 도시재생 사업은 기본적으로 가장 쇠퇴한 곳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다 보니 여건상 계획대로 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후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도 봐야 합니다. 도시재생 사업이 마중물의 역할도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도전의 기회가 창출되기도 하고요. 최도인 ━ 도시재생 사업을 조급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길을 잃기 쉽다고 봐요. 대표적인 예시인 서울 성수동을 보면요, 2011년에 대림창고가 들어서면서 도시재생이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대림창고 말고는 성수동에 갈 이유가 별로 없었죠. 그러다 2015년에 소셜벤처 그룹들이 모여 성수동을 소셜벤처 밸리로 만들면서 한 단계 더 발전했고, 그 이후 SM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같은 기업들이 들어섰어요. 이런 진화 과정을 차근히 지나야 하는 것 같아요. 김종현 ━ 큰 악순환일수록 선순환으로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죠. 안타깝게도 제주도 원도심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순환이 가속화되는 데 한계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 워케이션 허브인 맹그로브 제주시티가 문을 열었는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하나의 기업이 성장하는 것과 하나의 상권이 성장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다릅니다.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에서 좀 유의미한 성과를 냈던 곳들을 보면 상권 전체를 코디네이팅하는 그룹들이 있어요. 제주에서는 대표적으로 세화가 있죠. 앞으로는 이런 시도가 많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병선 ━ 오늘 이야기를 통해 원도심 재생이 단순히 공간을 재구성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와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시재생이 단기간의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셨을 것 같고요. 오늘 나눈 이야기가 제주를 넘어 더 넓은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