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

제주에서 그리는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

인터뷰이
제2회 제주창업생태계포럼 × 인베스터데이
코너
날짜
3 more properties
4월 26일, J-Space에서는 반려동물 산업을 주제로 한 ‘제2회 제주창업생태계포럼 × 인베스터데이’가 열렸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제주의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미래 산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반려동물 용품이나 식품을 AI·빅데이터·웨어러블 등 첨단 기술이 만들어내는 반려동물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글. 고재일 사진.이성근
K-푸드와 K-뷰티를 잇는 반려동물 산업
제2회 제주창업생태계포럼 × 인베스터데이는 ‘펫산업, 제주에서 미래를 키우다’를 주제로, 단순히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를 조망하는 자리가 아니라 반려동물과 펫테크 산업의 전망을 알아보는 자리였다. 특히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지역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는 로컬 창업 생태계에 대한 생산적 담론이 오갔다. 이날 첫 발표자로 김윤희 농림축산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사무관이 나서 반려동물 산업 관련 정책 변화와 방향성을 소개했다. 과거 사료나 용품 정도로 단순했던 ‘반려동물 산업’은 현재 보험과 헬스케어, IT 기술 등을 접목한 고도화된 산업으로 나가는 중이다. 김 사무관은 정부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며 제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22년 8조 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의 규모는 2032년 약 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수출 규모 역시 2016년 1,300만 달러에서 2022년 열 배 이상 급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김 사무관은 반려동물 산업을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위 ‘돈 되는’ 산업으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는 전제도 함께 덧붙였다. 그는 “반려동물 산업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산업이기도 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국민 인식에 맞추고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반려동물 산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배상승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생성형 AI로 만든 동물 사진으로 시선을 끌어모으며 투자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반려동물 산업을 설명했다.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M&A(인수·합병)가 활발하게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소개한 배 대표는 “사업에서 때로는 운(運)이 중요하지만, 그게 없다면 때를 우직하게 기다릴 줄 아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창업자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비즈니스 아이템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강조하며, “비즈니스는 결과적으로 운, 근성, 열정과 실력 모두를 곱해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하나라도 ‘0’이 되면 결과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끝으로 “K-푸드나 K-뷰티처럼 반려동물 산업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 같은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크게 성장하고 성공하는 반려동물 산업 기업이 반드시 제주에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임지희 오래오랩 대표는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의 스타트업과 지방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그간의 노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대표는 “AI 기반 펫헬스케어 선도 도시 조성을 위한 리딩 업체가 이미 제주에 많다”며 “관광과 동물 의료를 연계해 반려동물 친화 관광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제주만의 특별한 포인트가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22년부터 시작된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인프라 조사 및 연관 산업 실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용하며 “조사가 완료되면 더욱 많은 연관 산업이 제주 지역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도 도내 업체 현황이나 양육, 다양한 연관 자료가 데이터화 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R&D 지원을 통한 제주의 많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육성될 것”이라며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 반려동물산업협회를 구성해 ‘반려동물 산업 육성 조례’ 제정 추진에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제주 반려동물 산업을 위한 목소리
제주 지역의 반려동물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는 스타트업 창업 외에도, 거점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창업생태계포럼 2부 토크 콘서트에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국내 시장은 너무 작다. 너무 많은 플레이어가 경쟁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나 기능, 혁신을 주도하기 제한적”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제주가 반려동물 산업의 거점 클러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창업 외에도 관련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제조 기준) 시설들이 유치되어야 한다”며 “통합 시설로서 인증 관리와 생산 관리, 품질 관리가 가능한 허브적 기능이 반드시 전제가 돼야 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의약품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에서 GMP 단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GMP 실태조사 결과가 정부에 의해 매년 공개되고 있다. 배 대표는 이와 함께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과 제품 수출 상담, 시제품 전시 등의 정책적 지원 노력도 더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는데, 제주의 자연과 산학연 연계 구조를 감안하면 반려동물 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토크 콘서트는 스타트업 지원과 육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뜨거웠다.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에 새롭게 입주한 반려견 전문 IoT 가전 제품 개발 스타트업 관계자는 “R&D 지원이나 사업화 지원 관련해서 더욱 많은 지원이 이뤄져서 반려동물 산업이 제주에서 주축으로 우뚝 서는 산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방청석에서는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수의업계나 동물병원 분야에 관한 관심이 더 많아진다면 전반적인 반려동물 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포럼에서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존재했지만, 참석자들은 반려동물 산업을 위한 기술·인재·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제주가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를 여는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한 패널 토크
김윤희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정진성 아이디랩 대표
반려동물 산업 스타트업 IR 무대
주요 포럼이 마무리된 후 반려동물 산업 분야의 유망 제주 스타트업이 실질 수요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는 ‘인베스터데이’가 진행됐다. 첫 발표에 나선 ‘아이디랩’ 정진성 대표는 홍체 인식을 통한 반려동물 안과 질환 검진 서비스 플랫폼 ‘스냅백’을 소개했다. 기존 동물병원 안과 검진의 부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서비스는 반려인이 가정에서 PC와 카메라를 이용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 발표에 나선 ‘케어식스’ 김성훈 대표는 BCG(심장의 리듬과 박동 세기를 측정하는 것으로, 심전도와 달리 전극이 없어도 모니터링이 가능함) 기술을 기반으로 제모나 마취 없이도 보호자가 편리하게 반려동물의 생체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밴드형 제품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말이나 소와 같은 대동물에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질의하며 흥미를 표시했다.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분야에 핵심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 ‘피터페터’의 박준호 대표는 동물병원 및 브리더 등 관련 분야와의 활발한 협업 실적을 제시하며 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유전자 검사 키트의 장점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