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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의 4P 전략

인터뷰이
지핸즈 진경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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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J-Connect Day & 로컬페스타(이하 제이커넥트데이)에서는 진경도 지핸즈 대표의 강연이 열렸다. 진경도 대표는 전국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도 진출한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핸즈커피’를 운영하는 지핸즈의 대표다. 2006년 아내와 함께 18평의 작은 가게를 열었고, 10년도 안돼서 현재 전국에 160여 곳의 지점을, 그리고 중국에도 24호점까지 전개하고 있다. 진경도 대표는 이날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네 가지 요소를 강조하며,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글. 이원복 사진. 이성근
지핸즈 진경도 대표
핸즈커피의 성장에 획을 그은 ‘4P’
제이커넥트데이 2일 차 강연에 나선 진경도 대표는 “모든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스타트업으로서 VC·AC에 어떻게 하면 더 비즈니스 모델을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겠지만, 그 전에 우리가 충분한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추는 게 먼저일 것”이라며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아직도 어떤 것들이 기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좋은 요소인지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핸즈커피 역시 그런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창업한 지 15년쯤 지났을 때 알게 되었고요.” 진경도 대표는 이 요소들을 ‘4P’로 정의했다. 바로 Partner(거래처), Project(도전), Product(상품) 그리고 사람(Person)이다.
① Partner – 거래처가 곧 경쟁력이다
“거래처가 여러분의 경쟁력입니다”라는 말로 첫 번째 요소를 언급한 진경도 대표. 일론 머스크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IT 업계에서 성공한 2002년 스페이스 엑스를 설립하며 우주산업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는 의문을 가졌지만, 결국 그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는 우주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던 파트너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진경도 대표 역시 핸즈커피에는 중요한 파트너 10여 곳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거래처와 금전적으로 밀고 당기거나, 때로는 경쟁하는 관계로 보이지만, 사실은 거래처가 잘되는 게 곧 우리 회사의 명예이고 함께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도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는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한다’라고 했죠. 이제는 협업망을 구축하고 서로 존중하면 함께 발전하는 시대입니다.” 진경도 대표는 공진화 전략을 써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미 전문화된 파트너들이 많고,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핸즈커피는 셀플러스, 하겐다즈, 한국도자기 등과의 협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②Project – 더 큰 일에 도전하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일을 시도해 봐야 해요. 자신의 수준을 뛰어넘는 도전을 해보지 않으면은 언젠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조차도 못 하게 되는 날이 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진경도 대표는 두 번째 요소로 프로젝트를 강조했다. 이는 곧 ‘도전’을 의미한다. 핸즈커피는 현재 중국에서 핸즈커피 외에도 베트남 요리 전문점 ‘핸즈쿡’, 배달 전문점 ‘핸즈송’, 티베트 사람들을 위한 무슬림 카페 ‘아이백스’까지 등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시작은 중국 연길이었다. 가능성 없는 시장인 듯했지만, 진경도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우연히 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카페 사업을 주제로 강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 중국 연길 애단로에 직영 1호점을 열었어요. 해외 진출 시 상하이나 칭다오 등 시장성이 좋은 지역도 좋지만, 저는 연변 연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어와 문화가 통할 뿐만 아니라 단순히 해외 진출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죠. 낙후한 비즈니스 환경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핸즈커피의 성공 전략을 이야기하는 진경도 대표
③Product - 브랜드는 상품으로 기억된다
핸즈커피의 성공에는 뛰어난 상품성도 빼놓을 수 없다. 창업 이후 진경도 대표는 세계 최초의 핸드드립 커피 프랜차이즈답게 커피의 품질을 높이며,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 이는 지금의 핸즈커피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무엇보다 이제 저희가 가장 자랑하는 건 커피의 품질이죠. 핸드드립 커피는 9가지의 요소에 의해서 맛이 결정됩니다. 이 요소가 하나라도 구멍이 나면 수준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핸즈커피는 9가지의 관리 포인트가 체계적으로 관리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로 소문이 났죠.” 핸즈커피의 다양한 메뉴도 고객들에게 인기 얻고 있다. 특히 부드럽고 쫄깃한 휘핑크림이 올라간 카푸치노 등은 핸즈커피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멘토링한 카페로부터 도움을 받아 개발한 찹쌀와플은 핸즈커피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다.
④Person - 결국 사람이 기업을 성장시킨다
기업 안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단순히 반복되는 일을 편하게 여기며 그저 성실하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과 매일 새로운 것들을 생각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기업에는 이 두 부류의 사람이 모두 필요하지만, 전자만으로는 획기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다. 진경도 대표는 후자를 두고 ‘대표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라며 ‘대표가 만든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저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핸즈커피가 획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어요. 예를 들면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는 제 아내죠. 지금까지 모든 메뉴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데, 늘 아내를 통해 많은 것이 개선·발전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경도 대표는 핸즈쿡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젊은 셰프, 하겐다즈에 찾아가 거래를 성사시킨 MD, 핸즈커피의 디자인을 전담하는 수석디자이너, 회사의 재무를 완벽하게 관리하는 재무 전문가, 회사의 메뉴얼을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관리하는 메뉴얼 전문가, 회사의 IT시스템을 관리하는 개발자, 중국 사업부를 론칭하고 지금까지 기업을 경영하는 데 큰 일을 해준 본부장 등 모두가 핸즈커피의 성공 요인이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경도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라면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존중해야 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경도 대표는 강연을 통해 청중들에게 실질적인 경험과 통찰은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했으며, 특히 협업과 도전 정신, 상품의 경쟁력, 사람에 대한 존중이 기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