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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컬크리에이터가 한 자리에

소제목
2024 J-Connect Day & 로컬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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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로컬 기반 창업가들이 만나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생과 협력의 기회를 마련한 ‘2024 J-Connect Day & 로컬페스타(이하 제이커넥트데이)’가 11월 19일부터 3일간 제주 김만덕기념관과 산지천 일대에서 열렸다. ‘넥스트 라이콘’을 슬로건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라이콘 육성 정책에 따른 스케일업 방안을 모색하며, 지역 혁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글. 이원복 사진. 이성근
김만덕의 정신을 이어 라이콘으로 향하다
제이커넥트데이는 제주와 로컬 창업 생태계, 라이콘 정책의 흐름과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로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로컬크리이터, 소상공인을 위한 축제이다. 2018년 이후 어느덧 일곱 번째를 맞이한 행사로 2024년을 빛낸 제주 로컬크리에이터를 독려하는 ‘로컬페스타’와 함께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로컬페스타는 2024년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에 선정된 제주 지역 단일 26개사와 관계자분들이 모여 서로 축하하는 자리다. 로컬크리에이터 강화, 소상공인 유관기관 관계자 등의 네트워킹을 통해 제주의 혁신 창업 생태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고 확산시키고자 마련된 자리로, 올해 선정된 로컬크리에이터에게 현판을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 약 200명의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본격적인 프로그램의 시작에 앞서 이병선 제주센터 센터장이 인사말을 통해 로컬의 가치와 제이커넥트데이의 의미를 전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좋은 원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 등장했고, 이들을 로컬크리에이터로 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영역이 제주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로컬 비즈니스는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다양한 지역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확산에 한 축을 담당한 것이 바로 제이커넥트데이입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
강영진 김만덕기념관 관장
이어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이 축사를 전했다. 제주도에는 생물자원부터 시작해 자연환경, 문화 등 고유한 자원이 풍부함을 강조하며, 제주도가 라이콘을 실현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또 로컬스타트업에 힘이 될 만한 이야기도 전했다. 현재 제주센터에서 다양한 투자 기반을 조성 중인 것처럼 앞으로도 더 투자 부분을 다각화할 계획임을 전했다. 올해 제이커넥트데이는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리며 라이콘의 모델이자, 과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했던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되새기는 데 의의가 있었다. 강영진 김만덕기념관 관장은 축사에서 김만덕의 정신은 라이콘으로 이어진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자신의 한계와 벽을 넘어섰던 김만덕의 도전 정신은 2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만덕의 가르침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죠. 김만덕 정신은 라이콘과 맞닿아 있습니다. 라이콘 기업들은 지역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생적인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동력입니다.”
현판을 받는 로컬크리에이터 ‘월간제주’
제주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로컬크리에이터
앞서서 2024년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에 선정된 총 26개사에 대한 로컬크리에이터 현판 수여식이 진행됐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은 한 명씩 무대에 올라 현판을 받으며 로컬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과 가치를 되새겼다. 이후 2022년 로컬크리에이터인 서성용 핏플 대표의 강연이 이어졌다. 핏플은 제주산 흑돼지를 원료로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단 관리용 소시지를 판매한다. 서상용 대표는 무대에 올라 로컬크리에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제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공감하는 기회로서 창업 경험담을 진솔하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저는 제주도 토박입니다. 아마 제주도 토박이라고 하면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제주가 너무 좁고, 시장도 작게 느껴질 때가 있었죠.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서울바라기’였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이후에도 더 큰 세상을 꿈꾸며 유학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오일 트레이더(Oil Trader)로 일했죠. 그러다 제 인생이 크게 바뀌는 일이 있었어요. 제주도 토박이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제주로 돌아온 거죠.”
선배 로컬크리에이터로 강연에 나선 서성용 핏플 대표
모든 일을 접고 제주로 돌아와 보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서성용 대표는 제주에서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늘 체중감량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흑돼지를 이용한 다이어트용 식품 비즈니스가 떠오른 것이다. “다이어트할 때 닭가슴살 많이 드시잖아요. 근데 조금 먹다 보면 정말 맛이 없고 퍽퍽해서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흑돼지 살코기를 활용한 소시지는 물론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식단 관리용으로 제격이죠. 맛은 두말할 필요 없죠.” 아이디어를 실행하고자 서상용 대표는 제주센터와 도내 여러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창업했고, 20일 동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9,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제주 보리를 원료로 한 단백질 쉐이크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강연이 끝나갈 무렵 그는 제주도에서도 얼마든지 가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제주도가 싫어 떠났었지만, 이제는 제주도 덕을 많이 보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디가서 상도 많이 받고 있고요, 입점도 잘하고 있고요, 매출도 만족스럽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사업 최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분 좋았습니다. 큰 산업이나 넓은 시장이 있는 곳도 좋지만, 저는 제주로 돌아온 후에 더 큰 꿈을 꾸고 있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도 제주에서 더 멋지고 가치 있는 일들을 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 멋진 제주의 로컬을 꿈꾸며
김만덕기념관에서는 21일까지 전문가 강연과 토크콘서트, 우수 로컬스타트업들의 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원도심 일대에서는 원도심의 모습을 직접 보고 경험해 보는 ‘제주 원도심 인사이트 투어’,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라이콘 투자 길라잡이’가 열렸고, 민간투자 연계형 매칭융자 사업에 참여하는 투자사들이 일대일 상담창구를 마련해 스케일업에 고민이 있는 소상공인을 상담했다. 또한 프로젝트 목욕탕에서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로컬크리에이터, 강한소상공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90여개의 업체들의 제품들은 전시하는 ‘로컬브랜드 전시회’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제주 유일의 로컬브랜드 상권인 세화를 직접 방문하는 ‘세화 인사이트 트립’으로 제이커넥트데이는 막을 내렸다.
제이커넥트데이에 함께한 로컬크리에이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