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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로컬이 함께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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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세계로 제주에서 시작되는 글로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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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로컬크리에이터와 혁신 창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논의하는 ‘2025 J-CONNECT DAY’가 11월 27일부터 28일까지 표선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렸다. J-CONNECT DAY는 한 해 동안 제주센터가 추진해 온 로컬 창업·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의 흐름을 되짚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다가올 내년을 준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주 곳곳에서 축적된 로컬의 실험과 도전이 이 자리에서 다시 연결되고, 지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다음 단계의 방향성이 논의됐다.
로컬의 힘, 글로벌 커넥션
2025 J-CONNECT DAY의 올해 주제는 ‘로컬의 힘, 글로벌 커넥션’이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외 로컬크리에이터와 혁신기업, 투자사, 엑셀러레이터, 유통·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조직이 참여해 수출과 투자 연계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현장 네트워킹은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 논의가 대폭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첫날에는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정책 변화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동향을 짚는 강연과 토크 세션이 열렸다. 중국 바이어를 초청한 제주 로컬크리에이터 쇼케이스도 마련돼 도내 브랜드의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제주센터를 포함해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칭다오 aT물류유한공사, Make064 등이 제주 로컬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어 로컬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이 한층 강화되었다.
둘째 날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 기관이 로컬기업을 위한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정책세션이 이어졌다. 로컬기업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업모델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새로운 판로와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기업별 글로벌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 시간도 있었다.
로비에 전시된 제주 로컬기업의 제품
연결의 문을 열다, J-CONNECT DAY의 시작
제주의 로컬이 세계와 연결되는 특별한 순간이었던 행사 첫날에는 한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소개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로컬 크리에이터와 혁신 창업가를 응원하는 따뜻한 박수 속에서 2025 J-CONNECT DAY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이병선 제주센터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J-CONNECT DAY가 지역 혁신과 생태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된 행사임을 짚으며,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제주 크리에이터 경제 모델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은 지금, 이번 행사가 로컬과 글로벌을 잇는 확장된 네트워크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사, 유통 플랫폼이 함께 모인 만큼 제주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교류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축사에서는 김태완 제주도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 단장이 로컬크리에이터가 제주의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핵심 주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제주 고유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로컬 비즈니스가 이미 전국적인 모범 사례가 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잠재력 또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제주도는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향후 전용 펀드 조성과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제주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제주센터 로컬창업본부의 이경호 본부장은 ‘J-CONNECT DAY가 단순한 컨퍼런스가 아니라 새로운 연결의 시작’이라고 설명하며,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 자원과 문화를 재해석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만들어 내는 주체임을 강조했다. 지난 8년간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 일자리 창출, 상권 재생, 1차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왔으며, 이제는 글로벌로 확장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AI와 디지털 전환, 기업 협업 환경이 성숙한 지금이야말로 로컬브랜드가 세계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 과정을 공유하며 정책적 의미를 설명했다. 제주시 원도심을 지역구로 둔 한권 의원은 현장에서 만난 로컬크리에이터의 가능성을 계기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례는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계획 수립과 다양한 지원 사업을 담고 있으며, 무엇보다 예산 편성과 연계해 실행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권 의원은 “조례 제정 이후에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로컬크리에이터 정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한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글로벌 시장에서 답을 찾다, 로컬기업의 확장 전략
이어진 두 번째 세션 Beyond Local에서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 탐색 및 로컬기업의 가능성’에 대한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중국 시장의 흐름과 온라인 유통 변화를 현장에서 다뤄온 칭다오 aT물류유한공사 한승희 법인장이 처음 인사하며 세션의 문을 열였다.
한승희 법인장은 중국을 거대한 규모와 뚜렷한 구조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장으로 설명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소비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시장의 절대적 규모와 소비층의 두께는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전체를 겨냥하기보다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승희 법인장은 중국이 K-푸드 수출의 핵심 시장임을 짚으며, 실제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진 사례를 공유했다. 냉동김밥은 통관과 검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물류 인프라와 현장 협력으로 해결해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구축했고, 견과류는 오프라인 팝업과 온라인 바이럴을 결합해 소비자 접점을 확장했다. 칭다오 aT가 운영하는 온라인 한국식품관 역시 판매를 넘어 브랜드를 알리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정희윤 나드리푸드 대표의 발표에서는 영주의 작은 분식점에서 출발해 온라인 판매와 제품화를 거쳐 해외 시장에 도전한 경험이 공유됐다. 그는 국내에서의 인지도와 달리 해외에서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가격 경쟁력과 현지 유통 구조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답은 없지만 준비된 기업에게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정희윤 나드리푸드 대표
나철균 비엠코스 대표는 보령 머드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를 글로벌로 확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머드 원료에 대한 특허 기술과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틱톡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와 인플루언서 협업, 보령머드축제와 연계한 홍보를 통해 ‘K-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왔다는 설명이다. 로컬 자원에 기술과 로컬 자원에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될 때의 가능성을 살펴본 데 이어, 마지막으로 백의현 논핀셕 CSO가 브랜드 철학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논픽션은 향을 기반으로 한 일관된 브랜드 세계관을 유지하며, 무리한 확장보다 ‘갖고 싶은 브랜드’로 인식되는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매를 넘어서는 고객 경험과 감동을 설계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조직·물류·플랫폼 등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확장은 결국 디지털 환경에서 가속되는 만큼 자사몰과 플랫폼 전략 역시 핵심 요소로 꼽았다.
서로 다른 산업과 배경을 가진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정답이 없는 환경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실행하며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을 정확히 바라보는 시선, 자신만의 강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태도, 그리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감수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준비가 글로벌 확장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였다.
이처럼 2025 J-CONNECT DAY는 로컬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막연한 목표가 아닌 현실적인 전략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각자의 경험이 한 곳에 모이고 연결되어 새로운 확장을 이뤄가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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