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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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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기업
Interview
우정석 GXC 대표와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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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제주센터 이병선 센터장(좌)과 GXC 우정석 대표(우)의 대담
GXC는 액셀러레이터이면서 동시에 게임을 글로벌 유저와 개발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생태계를 이뤄가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라운드벤처스 셀렉트-2022 아시아'를 공동 진행키로 한 이유가 바로 이것. 우정석 GXC 대표와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의 일문일답을 통해 제주와 게임산업의 미래를 내다본다.
이병선_올해 '라운드벤처스 셀렉트-2022 아시아(이하 RV SELECT-2022 Asia)'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공동으로 열었는데요제주에서는 게임 분야의 글로벌 IR행사가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게임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였습니다.
우정석_글로벌 게임 테스팅 플랫폼 '지라운드(G.Round)'를 통해 게임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 높여줬다면, 이번 행사는 그 가능성을 라운드벤처스와 게임 투자사에 알리고, 실제 투자가 이뤄지도록 연결시키는 자리입니다. 사실 게임이라는 게 출시 후 유저의 반응이 어떨지 예상하기가 어려워 투자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세상에 결과물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죠. 우리 GXC가 가진 게임 엑셀러레이팅 경험과 플랫폼 운영으로 얻은 유저 선호도 데이터 그리고 VC의 전문성이 합쳐진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출 발생 전 아무도 손잡아주지 않거나 데스밸리(Death Valley)*에 놓인 게임 개발사가 다시 꿈을 펼칠 수 있게끔 돕는 일이 필요했고, 이번 IR행사가 그런 역할을 한 것이죠.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데스밸리(Death Valley) 초기에 자금 조달이나 시장 진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창업 후 3~7년을 버티기 어렵다고 해서 생긴 용어다.
이병선_대부분 IR행사는 투자사가 많이 있는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 개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접근성이나 인프라 등 다양한 것도 고려해야 하고요하지만 'RV SELECT-2022 Asia'의 장소로 제주를 선택했어요.
우정석_저는 육지에 있다가 제주로 거주 지역을 옮긴 케이스인데요, 제주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더라고요. 도시의 기능도 있고, 관광 및 휴양지로서도 IT 기업에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요구하는 산업이 들어서고 활성화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해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 속 일과 휴식을 병행하며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 제주 로컬투어도 진행했고요.
이병선_GXC가 제주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점이 독특하면서도 대단해 보이는데국내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런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는 데 상당한 역량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이쯤에서 GXC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우정석_저는 게임과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었어요. 한 10년 동안 여러 기업에서 사업 전략·개발·운영에 관한 일을 했어요. 그러다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에 관심이 생겼어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벤처캐피털로 자리를 옮겨 게임펀드 매니저로 활동했습니다. 사업 전략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으니 게임 산업 생태계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보였죠. 게임이 콘텐츠 비즈니스 보니 유저들의 반응이 보이기 전에 투자가 이뤄지는 게 어렵더라고요. 이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면 지속해서 투자가 이뤄지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겠다고 생각해 창업했죠. 액셀러레이터가 게임 산업에는 없어 GTR 게임 전문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여 게임사와 같이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Content Uncertainty(콘텐츠 불확실성)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Round를 만들었습니다. 유저 선호도 데이터 기반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도 설립했죠. GXC가 게임 콘텐츠 투자와 플랫폼 운영을 잘 진행하면서 투자 유치와 급성장을 이뤘고, 제주도에서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VC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판교에 있던 본사를 제주도로 옮겼습니다. 회사 구성원이나 주주들도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병선_제주도에 여러 게임 기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게임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대감이 크지만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앞으로 제주의 게임 산업 생태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우정석_지금보다 더 많은 게임 기업과 인력들이 제주도에 들어와야겠죠. 제주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막상 거점을 옮기려고 하면 많은 제약이 있을 거예요. GXC도 그 과정을 겪었고요. 회사와 직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나 생활 인프라가 있으니까요. 다양한 인력이 제주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는 방법이 더 좋다고 봅니다. 규모 있는 펀드가 조성되어 성장 직전 단계 회사에 투자하여 본사를 옮기거나 지사를 설립하고 인력을 채용하게 하고, 채용된 인력들에 대해서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제공되면 좋을 듯합니다.
이병선_GXC가 액셀러레이팅에 플랫폼 비즈니스를 접목해 많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제주센터가 관심을 두고 있는 점이기도 하고요앞으로 GXC가 그려갈 게임 산업 생태계의 모습은 어떨까요.
우정석_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관련 행사가 몇 개 있어요. 대표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Gamescom)' 등이죠. 몇만 명이 오가지만, 교류가 이뤄지기보다는 아는 사람들과 행사를 즐기는 분위기죠. 게임 개발사가 성장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투자가 이뤄져야 해요. 그래서 스타트업에는 네트워크와 직접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라운드벤쳐스 IR 행사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겁니다. 아직은 작은 생각이지만 앞으로 이런 행사가 제주에서 많이 열리고 투자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면, 제주를 글로벌 게임산업의 투자 도시로 인식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GXC도 그런 미래를 꿈꾸고 있고요. 제주에 있다 보니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데,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이 이뤄질 수 있겠죠. 그때를 위해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큰 그림을 그려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