➊ 일로와 이금재 대표 ➋ 제주센터 이경호 팀장 ➌ 제주펫 홍진수 대표
➍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정윤희 부장 ➎ 웰컴벤처스 민욱조 상무
➏ 제주센터 이재형 팀장 ➐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이자영 이사
중소기업 관련 지원 정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보호와 지원이 중심이었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육성과 성장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실제로 중기부는 강한소상공인 지원사업,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책 등으로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쏟는 중이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로컬 생태계가 변화를 맞이한 시점에서 로컬의 성지라 불리는 제주도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제주와 로컬 생태계의 발전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제주 로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지, 제주
이경호 제주는 강원도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를 배출하며 로컬의 성지로 자리 잡은 지역입니다. 실제로 저희도 연말에 지자체나 기관 관련된 분들을 만나면 제주도가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제일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하는데요. 현업에서 로컬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로컬 영역에서 제주도가 가진 강점과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홍진수 일단 지역적인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섬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시범 사업을 비롯해 무엇이든 시도하고 테스트할 기회가 열려있어요. 게다가 사시사철 나는 자원이 풍부합니다. 다양한 과일과 독특한 음식, 식문화를 보유하고 있죠. 더불어 관광의 메카로 알려져 있어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민욱조 ‘집중적인 사회’라는 점도 있어요. 무슨 뜻이냐면, 주어진 환경에 대한 지표가 명확합니다. 인구부터 ‘살고 있는 사람’과 ‘관광객’으로 쉽게 나눌 수 있죠. 실체가 확실히 드러나니 어느 한쪽에 집중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경호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제주도에서 아주 적극적인 액셀러레이터로 기능하면서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해 오셨어요. 제주도의 로컬 생태계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액셀러레이터 입장에서 보시는 제주도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자영 제주도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굉장히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입니다. 제주펫 홍진수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수한 식재료와 식문화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요. 더불어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죠. 이런 특성 덕에 기발한 아이디어와 능력을 지닌 크리에이터들이 제주도에 내려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이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선순환 구조가 제주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금재 일로와는 ‘소길별하’라는 공간에서 제주도의 가치가 담긴 로컬크리에이터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공간 마케팅, 팝업스토어, 플리마켓 등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운영되고 있죠. 이런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제주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이 디자인이나 품질적인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서였어요. 또 제주도가 2020년 이후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를 배출하고 있잖아요. 제주도의 로컬이 성장하고 있는 게 확실히 느껴졌죠.
제주펫 홍진수 대표
로컬크리에이터의 창업 그리고 성장
이경호 일로와 이금재 대표님은 이주민 출신으로 제주도에 내려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제주도 로컬 생태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계십니다. 혹시 이주민이 제주도에서 창업할 때 겪을 만한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금재 지금까지 일로와 매장에 입점했던 로컬브랜드는 누적 120여 개 이상입니다. 이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대부분 부부나 커플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이 이주민입니다. 이분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점이 제주도에서는 맨땅에 헤딩하면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주 창업 생태계나 로컬 생태계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지원 사업, 육성 사업에 참여를 못 하시더라고요. 오로지 기술과 제품에 대한 확신만 가지고 창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을 단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과 연계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예비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이보다 더 힘이 되는 것이 없겠죠.
홍진수 맞아요. 이주민들은 어디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관련 분야에서 연계시켜 줄 수 있는 사업이 뭐가 있는지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먼저 창업한 선배들이나 관련 지원 사업을 소개해 줄 수 있는 소통 창구가 필요하죠.
이경호 사실 창업이 창의적인 상상력과 열정만으로 성공하는 분야는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나 로컬 창업은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더 많은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제주도에서 로컬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주안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정윤희 로컬크리에이터의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이에요. 테크 스타트업들은 일명 ‘J커브’라 부르는 성장 곡선으로 보이지만, 로컬크리에이터는 이와 달리 나이키의 로고인 스우시(Swoosh)처럼 우상향하는 직선 그래프를 그려야 합니다. 안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전략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민욱조 IT 기업이나 ICT,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테크 스타트업은 계약을 체결하거나 제품을 출시 및 납품하는 시점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하지만 로컬크리에이터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수익이 증가하는 유형이 많습니다. 영화, 공연 같은 문화콘텐츠 산업과 비슷하죠. 그렇기 때문에 로컬크리에이터는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수단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단기 수익을 생각하는 것이 좋죠. 이 과정에서 투자와 지원이 이어지고, 소규모 매출과 작은 사업 확장을 거듭하면서 로컬크리에이터와 로컬 기반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죠.
웰컴벤처스 민욱조 상무
제주 로컬의 발전에 대한 고민
이경호 제주도가 가장 활발한 로컬 비즈니스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더 넓은 곳으로 나가는 데 어려운 점도 있으며, 테크 스타트업에 이뤄지는 투자와는 다른 방식의 투자가 필요하죠. 그렇게 되려면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원, 육성 사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제주도의 로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강화되어야 할까요?
이금재 전국에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제주는 로컬크리에이터가 워낙 많기 때문인지 각개전투를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은 몇 명 없으니 뭉쳐서 서로 연계하고 그 시너지를 활용하는 분위기인데, 제주는 그런 커뮤니티나 연대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컬 기업들이 함께 한목소리를 내는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홍진수 개인적으로 제주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제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합니다. 제주를 기반으로 탄생하고 성장했지만. 뭐든지 제주와 연결하려는 특성 탓에 오히려 확장이 제한되고 있는 듯합니다. 저희도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정윤희 그런 점에서 로컬에 대한 정의와 로컬의 실체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서도 홍진수 대표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확히 ‘로컬이 뭐야?’, ‘실체가 뭐야?’라는 질문이 따라와요.
민욱조 개인적인 생각으로 로컬이라는 분야가 어느 플랫폼에 귀속되지 않고 홀로 시작한 탓에 발생한 문제라고 봐요. 지역적으로, 사회적으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사업을 시작한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각자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와 진행하는 방식, 고민이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이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특성이나 정의를 개별 기업으로 바라봐서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로컬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인식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경호 저 역시 이번에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의 평가를 맡으면서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주라는 이름을 내건 로컬크리에이터와 상품들이 많았는데, 사실 거기서 ‘제주’ 하나만 빼도, 특별함이 없어지더라고요. 또 제주도에서는 주로 소비력이 있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수월한 부분이 있었지만, 제주 지역을 벗어나면 경쟁력을 잃는 경우가 많죠. 앞으로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진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저희 제주펫이 이번 ‘2023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 로컬브랜드 1차 오디션 LOCALER’에 도전했고, 1차 오디션에 통과했어요. 하지만 저희 외에도 제주 기업이 많이 있더라고요. 평가위원을 하신 민욱조 상무님께서 보시기에 제주 지역 로컬크리에이터의 한계라고 할 만한 요소들이 있었을까요?
민욱조 이번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 사업은 아무래도 ‘오디션’이라는 과정이 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IR(Investor Relations)에 능숙하지 못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더라고요.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들의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떨어진 기업도 있고, 시간이 없어 발표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분들도 있다고 하고요. 다분히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떨어진 기업도 많으니, 선정되지 못한 로컬크리에이터분들이 너무 상심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정윤희 부장
LIPS로 시작되는 로컬 생태계의 변화
이경호 소상공인이 기업가로서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지질 수 있게 하는 게 강한소상공인 지원사업이죠. 이전에는 소상공인 및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정부 정책 패러다임이 ‘보호’와 ‘지원’이었다면, 이제는 ‘육성’과 ‘성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로컬크리에이터가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더불어 ‘기업가형 소상공인 매칭융자 사업(LIPS)’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는 투자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입니다. 팁스(TIPS)와 비교한다면, 팁스는 어디까지나 투자 R&D를 지원하는 형태이지만, 립스(LIPS)는 지원이 아닌 융자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죠. 하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이 융자가 부담될 수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민욱조 기본적으로 팁스와 립스는 성격이 다른 사업입니다. 팁스는 R&D를 통해 기술을 구현하고, 산업에 이를 적용하는 게 목표입니다. 애초에 대상 기업 자체가 한정적이죠. 립스는 분야가 무궁무진한 라이프스타일, 로컬 기반 기업이 대상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보다 많은 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한 방법으로 융자를 택한 거죠.
홍진수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을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키워내겠다는 정책의 방향성 자체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봐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원은 꼭 선행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어요. 로컬크리에이터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투자를 받아야 해요. 그런데 모든 지원을 융자로 진행한다면 부담이 생길 수 있어요. 어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최소한 도약 단계에서는 투자 형태의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형 일반적인 창업 생태계의 투자 방식 중에는 기업과 약속된 러닝 개런티 방식도 있습니다. 목표 실적이 충분히 가늠되면 융자를 투자로 전환하기도 하죠. 하지만 로컬크리에이터는 개인사업자이거나, 스몰 브랜드 방식으로 사업하다 보니 투자나 주식형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겁니다. 립스에 이런 점이 명확하게 정착되어 있지 않는 이유죠.
이자영 사실 그동안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비해 민생 소비 시장은 덜 주목받아왔어요. 최근에야 여러 정책이 생겨나면서 균형 발전 측면에서 유의미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소상공인과 로컬 생태계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제품 개발과 소비 속도가 빠른 만큼, 현금 흐름도 빨라 검증이 용이하죠. 물론 개인 사업자 형태가 많아 투자로서는 부담이 큰 게 단점이지만, 이 문제를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처럼 지분 투자가 아니라 영화나 문화콘텐츠 관련 투자를 진행할 때처럼 프로젝트 펀드 투자 개념으로 성과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도 있을 수 있고요. 이때 중요한 것은 테크 스타트업과 로컬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로컬크리에이터 스스로 인지하고, 이에 맞는 장단기 계획과 비전을 철저히 세워 나가야 하는 것이죠.
민욱조 커뮤니티 유형의 투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컬크리에이터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상부상조를 기본 철학으로 하시는 분들이기에 그런 철학을 충족시킬 수 있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수많은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용 디자이너, 물류센터, 숙박시설 등이 있겠죠. 더불어 지역 상권형 투자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결국 지역을 기반으로 하므로 지역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며 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일로와 이금재 대표
로컬, 스케일업을 바라보다
이경호 앞으로 로컬이 나아가야 할 미래도 궁금한데요. 나이키나 스타벅스처럼 현재 글로벌을 무대로 활약하는 기업들도 초기에는 로컬 기반 기업으로 유명했다고 하죠. 제주 지역의 다양한 로컬 기업이 글로컬(Global+Local) 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금재 유형에 대한 구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로컬 기업’과 ‘국내 확장을 목표하는 기업’ 그리고 ‘로컬에서의 기반을 쌓으려는 기업’ 이렇게 단계별 목표를 기준으로 유형을 나눠두면 그에 맞는 지원이나 투자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종국에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정책이나 관련 세팅이 구비되면 많은 도움이 되겠죠.
이자영 먼저 로컬의 중심이 되는 앵커 스토어가 필요합니다. 제주에는 유망한 로컬크리에이터가 많잖아요. 그들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될 앵커 스토어를 통해 대중성을 획득해야 한다고 봐요. 더불어 혁신성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제주라는 로컬의 이름에 기댄 서비스보다는 고유한 특성을 보여줄 혁신적인 경쟁력이 필요하죠.
홍진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창구가 필요해요. 올해 저희가 수출을 해보고 싶어서 관련 정보를 알아봤는데, 특정 원재료를 포함한 제품은 수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당연히 이런 정보를 애초에 알았다면 제품 설계 단계부터 반영했겠죠. 저희 같은 경험을 한 로컬크리에이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비즈니스 유형에 따른 관련 정보가 잘 정리된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윤희 더 넓은 관점으로 전체적인 형태를 바라봐야 할 것 같아요. LIPS처럼 하나의 핵심 사업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서 확장과 연계가 이뤄질 수 있으니 미래를 위해서는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도 해야겠죠.
민욱조 로컬에서 스케일업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시장에서 이 상품, 서비스가 경쟁력 있느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필요한 문화가 무엇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역량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재형 로컬 비즈니스나 상권을 기획할 때 단순히 소비자의 공감과 영감만 불러일으키는 것을 넘어설 필요가 있어요. 소비자가 로컬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로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지게끔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로컬크리에이터 혹은 단순히 가게라고 불렀던 것들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경호 저 역시 많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단순히 경제적 이윤이나 이득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니라 지역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는데요, 로컬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는 이들을 서로 연결해 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로컬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제주센터가 되겠습니다. 귀한 시간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